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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민 “재정확장 필요성 대통령이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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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민 “재정확장 필요성 대통령이 설득해야”

입력
2019.01.30 17:03
수정
2019.01.30 20:3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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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오찬간담회서 文대통령에 조언… 이정동 특보 “창업 실패 안전망을”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신임 부의장(오른쪽), 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신임 부의장(오른쪽), 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신임 부의장, 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경제 혁신을 위해선 정부가 창업 과정에서 실패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창업과 창업에 따른 시행착오에 대해 언급하며 지난주 새로 임명된 두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했다. 문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 시절 ‘창업 붐’이 일었을 당시 창업 선발주자들 대부분 실패한 사례를 화두로 던지자, 이 특보는 우선 “실패를 해도 사회가 이를 뒷받침해줘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특보는 “미국 창업자의 나이는 평균 40대 중반이고, 실리콘밸리 활동하는 하이테크 창업자 평균 나이는 50대”라며 “경험이 풍부하고 시행착오가 온몸에 새겨진 사람들이 창업을 하는데 정부도 이런 경력자들의 창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특보가 “현장의 공무원들이 민간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현장 책임자가 도전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금지돼 있지 않으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도록 법령을 폭넓게 해석해줘야 한다”며 “감사원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아직은 공직문화가 굳어져있다”고 진단했다. 이 부의장 역시 “김대중 정부 때는 대기업 출신들이 회사를 나와서 창업을 많이 했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안전망이 받쳐주질 않으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 이상 경험 있는 사람들이 도전적인 창업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공공부문을 개혁하고 재정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부의장은“우리 국민들이 공공부문 확대에 대해 거부감이 크다”며 “그러니 공공부문 확대와 더불어 공공부문 개혁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 옛날처럼 사람 자르는 개혁이 아니라 일을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방향성을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의장은 “정부 출범 이후 2년간은 재정을 긴축해온 측면이 있다”며 “우리 공무원들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너무 강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정확장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이 특보의 저서인 ‘축적의 길’을 언급하며 “대선 때 한참 바쁜데도 이 특보의 책을 읽었다”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축적의 길’은 성장동력이 약해진 한국 산업이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기 위해 어떻게 도전적 시행착오의 경험을 축적해 나갈 것인지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설을 맞아 ‘축적의 길’을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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