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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역협상에 호혜ㆍ공영ㆍ대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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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역협상에 호혜ㆍ공영ㆍ대등 강조

입력
2019.01.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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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왼쪽 사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왼쪽 사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중국이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관영매체를 통해 호혜와 공영,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고 나섰다. 양국 간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게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기존 입장의 반복이면서 동시에 일방적인 굴복은 없을 것이란 메시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논평기사에서 “중미 경제ㆍ무역관계의 주춧돌은 호혜와 평등이며 무역전쟁에선 일방적인 승자도 일방적인 패자도 있을 수 없다”면서 “중미 양국 협상단은 협력관계를 복원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어 “협상의 관건은 냉정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라며 “어느 일방의 굴복을 강요하거나 대립ㆍ갈등으로 문제를 키워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도록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중미 양국이 모두 만족하는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제로섬 게임 양상으로 가는 건 세계 경제 전체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역전쟁을 중단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중미 무역전쟁의 시작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미국이 중국의 굴기(堀起ㆍ우뚝 섬)를 억제하려는 것이었지만 그 결과는 지구촌 경제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양호한 협상 결과가 나온다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내부의 정치적 안정과 결속도 적극적으로 의식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미국산 농산물ㆍ에너지를 비롯한 대미 수입물량을 대폭 늘리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한 자국민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의 수입 확대는 외부의 압력에 굴복한 게 아니라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과 인민의 생활을 충족하기 위한 시대적 선택”이라고 옹호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중국은 시장과 개방을 확대하고 경제의 체질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모든 협상에선 주고받기가 기본”이라며 “무역 분쟁의 해결이 중요하지만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인 양보는 하지 않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미중 양국은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각각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부총리를 앞세워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협상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 부총리 간 만남도 예정돼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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