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0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듯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우리당이 여전히 특권 의식과 이미지 정치에 빠져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 한다”며 “제 남은 모든 것을 던져 당의 재건과 정권탈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2ㆍ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이 나라와 당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깊이 고민했다. 2022년을 준비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지금 내 나라는 통째로 무너지고 있다”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북핵 위기는 현실화됐고, 민생경제는 파탄에 이르고 있다. 좌파 정권의 정치 보복과 국정 비리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당은) 안보위기, 민생경제 파탄, 신재민ㆍ김태우ㆍ손혜원ㆍ서영교 사건 등으로 총체적 국정난맥의 상황인데도 야당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자신이 당 대표 직에서 물러난 지 7개월 만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역설했다. 그는 “탄핵의 폐허 속에서 지지율 4%에 불과한 궤멸 직전 정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하며 24.1%의 지지를 얻었다”며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당원들과 함께 악전고투할 때 차갑게 외면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당을 또다시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당을 떠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국민의 믿음이 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여러분과 약속했다”며 “홍준표가 옳았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제 저는 국민과 당원여러분의 엄숙한 부름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하면 내년 총선의 승리는 멀어진다”며 “총선 압승을 통해 좌파 개헌을 막고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당 정예화ㆍ당 혁신기구 상설화ㆍ보수우파 인적 자산을 모은 ‘네이션리빌딩’ 운동 착수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끝으로 홍 전 대표는 “24년간 당에 몸 담으며 네 번의 국회의원, 두번의 상임위원장, 원내대표, 두 번의 당 대표, 경남도지사, 대선 후보 등 당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며 “제 남은 모든 것을 던져 당의 재건과 정권 탈환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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