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선택 / 2월 2일(토)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KBS1 오후 11.10)
찰랑거리는 시냇물처럼 바람에 흔들거리는 녹음과 200여 종의 꽃이 뿜어내는 색의 향연. 유럽의 고궁에 움튼 정원이 아니다. 경남 남해군 남면에 명승 제15호로 지정된 1만 5000㎡ 넓이, 다랭이논 인근에 펼쳐진 이국적인 숲의 풍경이다. 숲의 ‘주인’은 사실 아왜나무다.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사철나무다. 2000여 그루의 아왜나무가 줄지어 만든 초록 길엔 생명력과 따뜻함이 가득하다. 배우 김미숙은 겨울의 시작을 이 숲에서 맞았다. 나무를 늘 가까이하며 머릿속에 찌든 삶의 때를 씻어 왔던 그였다. 이 나무의 ‘맛’은 어떨까. 김미숙은 햇빛을 머금어 반짝이는 아왜나무의 잎을 따 바삭한 부각을 만든다. 늘 한자리에 있는 나무가 건네는 위로는 의외로 묵직하다. 세상의 분주함과는 한 번도 마주하지 않은 듯한 김미숙의 차분한 목소리가 전한 겨울 속 봄날 같은 숲 이야기.
소공녀(CGV 오전 10.00)
젊은 세대인 미소(이솜)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3년째 가사도우미로 일한다. 일당은 4만 5,000원. ‘하루벌이’ 삶이지만 하루 한 잔의 위스키, 담배 한 모금이면 바랄 게 없다. 집 월세와 담뱃값이 동시에 오르자 미소는 집을 버린다. 영화는 버림을 통해 나를 찾는 ‘N포세대’를 보여준다. 지난해 개봉해 평단과 관객들에게 주목받은 독립영화.
궁합(SBS 오후 11.05)
사나운 팔자를 타고난 송화옹주(심은경)가 역학에 통달한 사헌부 감찰 서도윤(이승기)의 도움을 받아 부마 후보를 찾아 다닌다. 두 사람이 펼치는 멜로가 사랑스럽다. 때론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가 함정. 젊은 두 배우의 사극 연기를 보는 건 색다른 재미다. ‘관상’과 ‘명당’으로 유명한 영화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일명 ‘역학 3부작’ 중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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