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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당에 꼭 해외연수를? 충남도의회, 유럽 갈 채비

입력
2019.01.30 14:48
수정
2019.01.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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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 탓 지방의회 해외연수 논란 속 추진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현장방문 모습. 충남도의회 제공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현장방문 모습. 충남도의회 제공

지방의원 국외연수 무용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회가 유럽연수를 추진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외유성 연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은 3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외연수 배경과 목적, 주요 일정 등을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최근 경북 예천군의회 가이드 폭행사건으로 지방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의 확산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수단은 문복위 의원 8명과 전문위원실 3명, 문화정책과 1명 등 15명으로 구성, 내달 13일부터23일까지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충남도 현안인 안면도, 원산도, 대산항 관광지 개발, 내포신도시에 건립 예정인 도립미술관, 충남역사박물관 이전 등에 대한 도의회 차원의 해결방안 마련이 연수 목적이다.

도의회는 내실 있는 연수를 위해 가이드를 통하지 않고 일정을 자체 계획하고 방문 기관도 직접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연수 기간 공식 방문 기관은 베네치아 관광국, 슬로베니아 관광청, 류블랴나 대학 한국학연구소, 자그레브 관광청, 두브로브니크 관광청,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등 11곳이다.

이 기간 사회적 협동조합, 유소년 축구팀 등도 방문해 사회적 돌봄서비스 사례와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 간 통합운영 사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의원들은 연수기간 매일 토론회를 열어 연수활동을 정리해 도의회 홈페이지와 SNS에 실시간 공개할 방침이다.

연수비용 1인당 350만원으로 이중 50만원은 자부담이며 국외연수 결과는 보고대회를 열어 공개하고 도의회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충남도의회 유럽연수 방문지
충남도의회 유럽연수 방문지

김연 위원장은 “연수결과 나온 정책 제안사항을 집행부에 전달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이드 폭행사건을 의식한 듯 “위원회소속 의원들은 술을 마시지 않아 알코올로 인한 불상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시 도 지방의회의 해외연수 취소가 잇따르는 상황이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방문기관 등의 체류일정이 대부분 1~3시간 내외로 내실 있는 연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전에 열린 시민단체와 의원 등이 참여한 공무연수심의위원회에서도 3대 2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는 “꽉 채운 일정은 외유성 흔적을 지웠을 뿐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등 방문지를 보면 다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들 아니냐”라며 “사회적 공분이 들끓고 있는 시기에 무리수를 둬서라도 국외 연수를 강행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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