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보틱스 기술을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하기 위해 네이버와 LG전자가 정식으로 손을 잡았다. 양사는 3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랩스 본사에서 로봇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LG전자가 로봇으로 뭉치게 된 것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로봇 기술을 앞세운 두 회사가 서로의 부스를 방문하면서부터다. 당시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은 네이버랩스 전시장을 방문해 자율주행 로봇이나 5G 로봇 등을 지켜봤고,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도 LG전자 전시장에서 8종류 로봇을 직접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OU는 CES에서 두 회사가 논의한 협력을 본격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절차다.
양사는 앞으로 네이버랩스의 위치 및 이동 기술 플랫폼 ‘xDM’을 LG전자의 로봇에 적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xDM은 실시간 이동 정보와 정밀 위치 파악뿐 아니라 3차원 고정밀 지도 구축까지 한 번에 가능한 플랫폼으로, 로보틱스뿐 아니라 자율주행과 실내 길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 및 연구에 활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xDM을 활용해 자사 로봇의 기능 및 효율을 높이고, 네이버랩스는 이미 인천공항 등에서 상용화하고 있는 LG전자의 로봇이 수집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xDM을 한층 더 정교화할 예정이다.
노진서 센터장은 “LG전자가 로봇을 개발하며 축적해온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기술을 네이버랩스의 소프트웨어와 융합시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상옥 헤드는 “LG전자와 함께 기술과 일상 생활의 거리를 좁혀 로봇 기술이 보다 널리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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