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관 노후 등으로 2017년 한해 동안 7억톤에 가까운 수돗물이 새며 6,1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2008년 이후 사상 최고치인 289ℓ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상수도 통계를 발표했다. 상수도 통계는 취수장, 정수장 등 상수도시설 현황을 비롯해 1인당 1일 물사용량, 수돗물 생산원가 및 수도요금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수돗물을 공급받는 인구는 5,246만명으로, 총인구(5,295만명) 대비 상수도 보급률 99.1%를 나타냈다. 총인구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와 출입국 사무소에 등록된 외국인 인구를 합한 수치다. 상수도 보급률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96.8%에서 2017년 99.1%로 매년 꾸준히 높아졌다. 농어촌 지역 보급률은 94.3%로, 2008년 79.7%에서 9년 만에 14.6%포인트 늘었다. 취약급수 지역 물 복지 향상을 위해 농어촌 지역에 집중적으로 상수도를 보급한 결과라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2017년 상수도관 노후 등 누수로 연간 수돗물 총 생산량의 10.5%인 약 6억8,200만톤의 수돗물이 손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원가(2017년도 기준)로 환산하면 손실액은 6,130억원에 달한다. 전국에 설치된 상수도관의 약 32.4%(6만7,676㎞)가 설치된 지 20년 이상 지난 노후 상수도관인 만큼 누수 손실을 줄이기 위한 관망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가정용과 영업용을 포함한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289ℓ로 2008년(275ℓ)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용수의 1인당 사용량은 184.5ℓ로 프랑스(187ℓ), 일본(218ℓ)보다는 적었으나, 영국(149ℓ), 독일(114ℓ), 덴마크(104ℓ)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충북(382ℓ), 강원(323ℓ), 제주(313ℓ) 순으로 많았고, 사용량이 적은 곳은 세종(251ℓ), 경남(255ℓ) 전남(257ℓ) 순이었다.
전국 수돗물 평균 요금은 1㎥당 723원으로 가장 높은 강원도가 957원, 전라북도가 939원인 반면, 대전광역시가 555원, 서울특별시 568원 순으로 낮아 지역별 요금격차가 여전히 크다. 수돗물 평균 생산원가는 1㎥당 898원이며, 수도요금 현실화율(생산원가 대비 수도요금)은 80.5%으로 전년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정희규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국민들이 깨끗한 수돗물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서지역 식수원 개발 사업에 1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등을 통해 노후상수도시설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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