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49)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8개월 만이다.
최경주는 다음달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ㆍ7261야드)에서 열리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출전한다. 지난해 6월 허리 통증 탓에 활동을 중단했던 최경주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몸무게가 13kg이나 빠지기도 했다. 실전에 나서는 건 4개월 만이다. 최경주는 건강을 회복한 지난해 10월 경남 진해 정산컨트리클럽(파72ㆍ730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그린에 복귀하며 건재를 알렸다. 컷 탈락에 그쳤지만 대회 참가만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지난 23일에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남자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에도 선임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2회 연속이다.
최경주가 복귀전을 치르는 피닉스오픈은 갤러리들에게 음주, 환호, 고성을 허용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16번홀(파3)은 갤러리 스탠드가 그린을 둘러싸 ‘콜로세움’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PGA 투어 통산 8승을 기록 중인 최경주는 이번 대회 목표를 컷 통과에 맞췄다. 오랜만의 출전인 만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최경주는 1일 10번홀에서 카일 스탠리(미국), 러셀 녹스(스코틀랜드)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한편 최경주와 동갑내기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은 이 대회에서만 3차례(1996, 2005, 2013년) 정상에 선 경험을 앞세워 PGA 통산 44승째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벌써 2승씩을 거둔 잰더 쇼플리과 맷 쿠처, 아담 롱(이상 미국)도 우승후보다. 한국에서는 최경주 외에도 배상문(33)과 안병훈(28), 임성재(21), 강성훈(32)이 출전한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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