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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타계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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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타계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누구인가

입력
2019.01.30 10:19
수정
2019.01.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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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연합뉴스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연합뉴스

30일 타계한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국내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이자 문화예술계 인사로 평가 받는다.

이날 한솔그룹에 따르면 이 고문은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해 기존 전주제지였던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꾸고 본격적인 독자경영에 나섰다. 이 고문은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최초로 순 우리말을 사용해서 사명을 지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 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아버지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업이념이었던 ‘사업보국’ 을 체감하며 자랐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이 고문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고 박두을 여사 사이의 장녀로 삼성가의 맏이로서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으며, 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여성 경영인으로서 이 고문은 회사 안팎에서 섬세한 면모를 갖추었으면서도 경영활동에 임해서는 누구보다 담대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었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에서 분리 당시 제지사업 중심이었던 한솔을 오늘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으로 성장시키며 강력한 리더십과 실천력을 보여줬다.

이 고문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컸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도자기, 회화, 조각 등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수집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워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1995년 문화예술계 후원을 위해 한솔문화재단을 설립했고, 2013년 개관한 뮤지엄 산은 이 고문의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뮤지엄 산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도 ‘다른 곳에는 없는 꿈같은 뮤지엄’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또한 2000년에는 어머니의 유지를 기리며 국내 최초 여성 전문 장학재단 두을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여성인재 육성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자녀인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씨, 조자형씨가 있다.

이 고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다음 달 1일 오전 7시 30분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 약력>

● 1929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4남 6녀 중 장녀로 태어남

● 대구여중과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가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48년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결혼. 3남 2녀를 둠.

●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취임. 서울신라호텔 전관 개보수 작업 및 제주신라호텔 건립

● 1983년 전주제지 고문 취임.

● 1991년 삼성그룹에서 독립, 제2의 창업.

● 1992년 사명을 순 우리말인 한솔로 변경. 1993년 새로운 경영이념체계 완성해 한솔그룹 출범

●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분야 투자 통해 종합제지기업으로 성장. 한솔홈데코,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 한솔 EME 등 계열회사 설립

● 1995년 한솔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개인 소장 예술품을 기증

● 2000년 모친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기린 국내 최초 여성전문 장학재단 두을장학재단 설립 주도. 이사장 역임

● 2013년 뮤지엄 산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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