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워너원 멤버들의 두 번째 꽃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워너원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마지막 콘서트 '데어포(Therefore)'를 끝으로 모든 활동을 마무리했다. 계약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종료됐던 만큼 멤버들은 콘서트 직후 왕성한 개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시작은 팬들을 위한 행보였다. SNS와 팬카페 등 공식 채널을 개설한 데 이어 직접 만들고 부른 팬송을 통해 마음을 전한 멤버들이 있다.
하성운은 지난 28일 디지털 싱글 '잊지 마요'를 공개했다. 하성운이 작사, 작곡에, 워너원의 또 다른 멤버 박지훈은 피처링에 참여해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서정적인 멜로디 위에 하성운은 "나를 잊지마요 나를 기억해요 / 단 한 번의 사랑 또 잊지마요 / 오직 너였고 당연히 너였어"라는 진심어린 메시지를 노래했고, 팬들은 이에 감격과 감동을 받았다.
'잊지 마요'는 발매 직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중 한 곳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서 6위로 진입하며 하성운과 박지훈, 나아가 워너원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다.
박우진과 이대휘는 브랜뉴뮤직으로 돌아간 29일 스페셜 싱글 '캔들(Candle)'을 발매했다. 이 역시 이대휘가 작사, 작곡, 박우진이 랩메이킹을 맡는 등의 높은 참여도가 눈길을 끈다. R&B 선율과 함께 박우진, 이대휘는 "어둠을 환히 밝힐 수 있게 / 너와 나의 마음을 곱게 담은 / 예쁜 캔들을 피워놔줘"라는 러브송에 팬들과의 쌍방향 사랑을 담아냈다.
'캔들' 역시 발매 직후 멜론 실시간 차트에 9위로 진입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대휘와 박우진은 노래와 랩 뿐만 아니라 자체제작 능력치까지 입증했다.
윤지성, 옹성우 등 워너원의 또 다른 멤버들 또한 '잊지 마요'와 '캔들'을 홍보하면서 남다른 우애를 뽐냈다. 마지막 콘서트에서는 눈물로 이별했지만, '잊지 마요'와 '캔들'의 따뜻한 메시지처럼 워너원은 함께 했던 순간들을 행복하게 기억하고 있다. 팬들 역시 워너원의 변함없는 우애와 팬 사랑을 보면서 해피엔딩의 아쉬움을 달래고 여운을 만끽했다.
멤버들의 비공식 유닛 또한 볼거리다. 하성운과 박지훈은 일명 '상남자매즈'의 케미스트리를 뽐냈고, 브랜뉴보이즈(가칭)로 돌아간 박우진과 이대휘는 한솥밥 호흡을 자랑했다. 2월 솔로 데뷔하는 윤지성의 새 앨범에는 이대휘의 자작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여전히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워너원 멤버들의 모습이 특히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제 막 솔로 행보를 시작한 워너원 멤버들의 꽃길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서로를 응원하는 이들의 연결된 꽃밭이 훈훈함을 더해준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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