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를 통해 색다른 연기와 캐릭터로 사랑 받은 배우 김남길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기묘한 가족’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인물로 인해 개성 넘치는 가족과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렸다.
김남길은 가족의 브레인을 담당하는 차남 민걸 역을 맡아, 신선한 소재에 걸맞은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유의 뛰어난 순발력, 탄탄한 내공으로 극 전체의 밀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앞서 2014년 여름 개봉해 누적 관객수 866만 명을 기록한 흥행작 ‘해적: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김남길은 코믹한 캐릭터를 섬세히 구현한 바 있다.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연기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그가 영화 ‘기묘한 가족’을 통해 보여줄 또 한 번의 능청스럽고 유쾌한 연기에 관객의 이목이 집중된다.
김남길은 그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2017년 개봉한 원신연 감독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그는 연쇄 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설경구)와 치밀한 두뇌게임을 벌이는 경찰 태주 역을 맡았다. 선과 악의 경계를 예민하게 넘나들며, 이중성을 지닌 서늘한 캐릭터를 극에 잘 녹여냈다는 평이다.
2016년 12월에 개봉해 458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 ‘판도라’에서는 갑작스레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발전소를 구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발전소 직원 재혁을 연기했다. 철없어 보이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투철한 사명감으로 해결점을 찾아 나서는 캐릭터를 러닝타임 135분 동안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로도 김남길을 만날 수 있다. SBS 새 드라마 ‘열혈사제’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카톨릭 사제 김해일 역을 맡아 터프하고 인간적인, 매력 있는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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