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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②] 오나미X김민경, #신년소망 #박해진 #매실액 #소중한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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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②] 오나미X김민경, #신년소망 #박해진 #매실액 #소중한팬들

입력
2019.01.30 09:25
수정
2019.01.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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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미. 사진 백남재 작가
오나미. 사진 백남재 작가

희극인들을 향한 가장 흔한 오해는 '원래 웃긴 사람'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이들의 코믹 매력이 폭발하는 건 주로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서다. 방송에서 '19금 농담'을 즐기는 한 연예인도 사석에서는 근엄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볼 때, 대중이 보는 이미지와 실제 연예인의 모습에는 큰 간극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개그우먼들도 마찬가지다. 수줍음도 많고 낯을 가리고 심지어 내성적이기까지 하다. 너무나 얌전한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번에 만난 오나미와 김민경 역시 '반전 매력'이 빛나는 사람들이다. 한없이 여리고 상냥한 모습으로 기자를 놀라게 한 이들은 개그계에서도 절친한 사이로 통한다. 지난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11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년 소망

김민경은 올해 서른 아홉 살, 오나미는 서른 여섯 살이 됐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기자와 함께 나이에 대한 한탄을 주고 받으면서 2019년 소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미: 올해는 정말 연애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 말을 매년 해서 민망하네요.(웃음) 지금 솔로 12년 차거든요. ('연애 한다는 소문도 있던데'라는 기자의 말에) 내가? 그 남자가 누구지? 나도 모르는 남자친구가 있었나.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온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민경: 나 역시 언제나 그랬듯 매년 계획하고 있는 게 결혼이에요. 나이가 이제 찼으니까. 작년까지만 해도 나이에 대한 부담이나 생각이 없었는데, 아홉이란 숫자가 생각보다 크게 와 닿더라고요. 여덟까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진짜 결혼해야 하나 좀 진지하게 생각이 들어요.

나미: 언니를 오래 보니까 사람의 센스를 보는 거 같아요. 대화가 잘 통하고 웃게 해주는 사람?

김민경. 사진 백남재 작가
김민경. 사진 백남재 작가

민경: 사람들은 내가 까다로울 줄 아는데 난 착한 사람을 좋아해요. 대화가 단절되는 사람은 재미기 없으니까 활발한 사람을 좋아하죠. 밝고, 만났을 때 즐거운 사람이 좋은 거 같아요. 제일 어려운 거 같지만.

나미: 전 예전엔 얼굴을 진짜 많이 봤어요. 잘생긴 사람을 좋아했죠. 하하하. 지금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아요. 그리고 올해는 일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회사랑 계약도 했거든요. JDB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는데,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방송이나 여러 도전도 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해요. 그리고 건강하고 싶고. 건강이 제일 중요!

민경: 맞아, 건강이 참 중요하지. 나의 경우는 곧 마흔이다 보니까 내가 이 일을 과연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돼요. 내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고.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연기나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맛녀석'도 꾸준히 하는 게 목표고 '개콘'도 열심히 하고 싶고, 지금까지 해온 걸 지키면서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은 한 해네요.

#'맛녀석' 그리고 박해진

김민경은 지난 2015년 1월 30일 시작한 '맛있는 녀석들'에서 활약 중이다. 코미디TV에서 방송 중인 미식 예능 프로그램으로 김준현과 유민상, 문세윤과 같이 이끌고 있다. 다양한 게스트가 등장했고, 최근엔 배우 박해진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민경: '맛녀석'에 출연한 지 4년 정도 됐는데, 장수 프로그램이에요. 시청률에 흔들리지 않는데, 그게 너무 감사하죠. 저에게 또 다른 길을 터준 곳이라 할 수 있어요. 사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너무 많아서 콕 집기가 어려워요. 개인적으로 유해진 씨에 대한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모두 칭찬할 정도로 미담이 너무 많더라고요. 사실 누구든 나와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죠.

김민경. 사진 백남재 작가
김민경. 사진 백남재 작가

민경: 최근엔 박해진 씨가 나왔는데, 미치는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촬영했거든요. SNS로 일반 팬들에게 어디를 가야 하는지 맛집을 물어봐서 가는 거였어요. 그런데 휴게소에 들르라는 거에요. 신나서 갔더니 어떤 남자가 서 있는데 뒷모습부터가 심상치 않더라고. 딱 도는데 빛이 쫙 비추더라니까요. '이게 무슨 일이야' 했죠.

알고 보니 민상 선배랑 박해진 씨가 광고를 찍어서 그 친분으로 성사된 거였어요. '맛녀석'을 좋아한다고 해서 '꼭 나와달라' 했는데 현실이 된 거죠. 사람이 정말 진국이더라고요. 끝나고 선물도 주셨어요. 어머니가 직접 담근 매실액. 한 병씩 포장해서 줬는데 감동 받았죠. 정말 '스타는 스타다' 생각했어요. 심성이 고운 분 같아요.

그리고 내가 '맛녀석'을 찍으니까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게 건강과 체중인데, 촬영 날만 오픈해서 벨트 풀고 먹어요. 평일에는 조금씩 조절을 하거든요. 어떤 때는 1일 1식 할 때도 있고. 운동은 하지 않지만 조금씩 조절하다 보니까 나는 좀 유지하는 편이죠. 빠지지는 않아도 더 찌지 않으려고 해요. 너무 바빠서 못 먹는 날은 내시경 하러 가도 될 정도로 공복 상태랍니다. 배고파서 눈물이 나요. 하하.

#소중한 팬들

어쩌면 연예인이라는 직업과 어울리지 않을 만큼 여리여리 멘탈을 지닌 김민경과 오나미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팬들이다. 늘 뜨겁게 응원해주고, 따뜻한 이야기들로 힘을 준다.

민경: 전 낯가림이 심하고 쉽게 마음을 못 여는 편이에요. 겁이 많고 상처 받을 게 두렵달까.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처음엔 소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거든요. 아무래도 나를 좋아하는 분들이 구독을 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댓글이 대부분 좋은 얘기죠. 그걸 보며 힘을 얻기 때문에 밤에 들어가서 매일 봐요. 내가 실수를 하거나 뭘 해도 웃으면서 '너무 귀엽고 좋아요'라고 해줘요. 감동적이죠.

오나미와 김민경. 사진 백남재 작가
오나미와 김민경. 사진 백남재 작가

나미: 전 팬들이랑 소통은 인스타그램으로 주로 해요. 재밌는 일도 있었어요. 얼마 전에 지갑을 분실했는데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런데 경찰관 중 한 분이 해외에서 저와 우연히 마주쳐 사진을 찍은 분인 거 있죠. 너무 신기했어요. 기억을 해주시더라고요. 나도 정말 반가웠고. 가끔 인스타 라이브도 하는데 개그맨들끼리는 '어디냐' 물어보고 다같이 가서 놀고 그러기도 해요. 많이 하진 않는데 재밌더라고요.

민경: 우리는 사랑 받는 직업이다 보니까 같이 이야기하면서 소통을 하는 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나미 팬분들도 의리가 대단해요. 누가 나미에 대해서 악플을 달면 바로 커버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인 거 같아요. 그분들은 최고예요. 제가 나미에게 '너는 진짜 복 받았다' 그랬어요.

나미: 음, 그런데 요즘 다들 어디 계시지? 하하. 농담이고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민경: 악플이나 이런 건 일을 하면서 우리가 다 겪어야 하고 감당해야 할 일인데도 두려워요. 나한테 버거운 일이기도 해요. 일이 힘들고 치이는 건 우리 일이니까 당연한데, 악플이 제일 힘들었어요. 사소한 말이 아무것도 아닌 거 같아도 제겐 제일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팬들이 너무나 힘이 되어줘서 고마워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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