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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생산직을 제외한 기술사무직 직원들에게 기준급의 1,7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기술사무직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안내했다.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생산직 직원들은 제외됐다.
사무직 직원들만 성과급을 우선적으로 받게 된 것은 생산직 노동자들이 조직한 전임직 노조(SK하이닉스 노동조합)가 전일 투표를 통해 2018년도 임금및단체협상안(임단협)을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임단협안 부결로 성과급 산출 근거가 되는 생산직 직원들의 기본급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생산직 직원들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무직 직원들도 지난해 별도 노조(화학섬유식품노조 SK하이닉스기술사무직지회)를 출범시켰지만, 교섭권이 대표노조인 전임직 노조에 있어 임금 인상률 등은 아직 회사에 일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사무직 직원들에게만 성과급을 우선적으로 지급해 ‘노노’ 갈등을 유발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정해진 성과급을 추가 인상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열린 임단협 협상에서도 생산직 노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성과급은 임단협에서 결정되는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향후 열릴 생산직 노조와의 임단협 협상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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