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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고민에… 가족 때문에… 작년 11만명 서울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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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고민에… 가족 때문에… 작년 11만명 서울 떠났다

입력
2019.01.29 17:21
수정
2019.01.30 00:3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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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 국내인구이동… 수도권 순유입 1년새 5.2% 급증

2018년 지역별 순이동률 및 순이동자 수. 통계청 제공
2018년 지역별 순이동률 및 순이동자 수. 통계청 제공

주택 문제 때문에 서울을 떠나는 ‘탈 서울’ 흐름이 작년에도 지속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인구가 11만명 줄었다. 1990년부터 29년째 계속되는 ‘순유출(인구 유입-유출)’ 흐름이다. 전입신고서에 적은 사유로 보면, 주택 구입이나 입주계약 만료, 집세 등 ‘주택’ 관련 사유에 따른 순유출이 9만8,1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분가 등 ‘가족’ 관련 사유는 4만5,8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직업’과 ‘교육’ 등의 사유로는 서울로의 순유입이 더 많았다.

지난해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17개 시ㆍ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부산이 2만7,000명, 대전이 1만5,000명 순유출로 뒤를 이었다. 반면 순유입은 경기도가 1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세종(3만1,000명), 충남(1만명) 등 5개 시도가 순유입을 기록했다.

서울을 떠난 주민들은 주로 경기도로 이동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의 순이동자 수는 1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부로의 전출 57만명 가운데 37만명, 약 64.6%가 경기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4만명(7.2%)이 이동한 인천까지 합치면 서울에서 외부로 나간 10명 중 7명은 서울 인근 수도권으로 이동한 셈이다.

서울이 아닌 수도권 전체로 보면 순유입이 지난해보다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전입은 47만명으로 1년 전보다 5.2%가 상승한 반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전출은 41만명으로 1년 전보다 4.8%가 줄었다. 수도권은 2017년 1만6,000명 순유입에서 지난해 6만명 순유입으로 지난해 대비 급격히 늘었다. 수도권 인구가 늘면서 수도권 내 이동자 수도 344만5,000명으로 전체 이동 가운데 47.2%를 차지, 2017년에 비해 0.8%포인트 늘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서 주소지를 옮긴 ‘인구이동자’는 729만7,000명으로 2017년(715만4,000명)보다 2% 증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4.2%였다.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2017년(14.0%)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2016년(14.4%) 이래 3년 연속 14%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동이 활발한 20∼30대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구 이동률도 저조한 것으로 해석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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