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는 29일 웅천동 이순신공원 터에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역사학자들로 구성한 자문위원회 자문결과 이순신공원이 확장성과 상징성 등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고 보고 최근 전남도에 박물관 건립 사전 타당성 평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자문위원들은 이순신공원과 망마공원, 남산공원, 세계박람회장, 석보터, 선사유적공원 등 6곳을 현지실사하고 이순신공원을 박물관 부지로 꼽았다. 이순신공원은 이미 부지가 확보돼 있어 대규모의 토목공사가 필요 없고 유휴공간이 많아 건립 부지로 추천했다.
시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신청하고 이달 말 전남도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로 했다. 2월부터는 문체부의 시립박물관 설립 사전 타당성 평가가 시작되고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치게 된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 6,300㎡ 규모다. 사업비는 국비 112억원, 지방비 168억원 등 280억원이 들어간다. 건립 사업이 일정대로 추진되면 내년 착공해 2021년 완공하고 2022년 상반기쯤 개관할 계획이다.
시는 박물관이 건립되면 전국에 흩어진 여수의 유물을 모아 전시할 방침이다. 여수 적량동에서 발견된 비파형 동검 등 역사적 가치가 큰 유물 7,000여점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 전남대박물관, 해군사관학교박물관 등에 보관 중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남도나 문체부도 시립박물관 건립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선사시대와 임진왜란을 거쳐 여순사건, 여수산단 등 여수의 근ㆍ현대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종합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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