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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휘발유차 뺨친다는데… 2세대 전기차 확 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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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휘발유차 뺨친다는데… 2세대 전기차 확 끌리네

입력
2019.02.12 20:00
수정
2019.02.12 21:3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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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EV. 기아차 제공
니로EV. 기아차 제공
코나EV. 현대차 제공
코나EV. 현대차 제공

올해 전기차 구매 국가 보조금이 확정됐다. 작년보다 대당 최대 300만원까지 줄었지만, 지원 대상은 4만5,000대로 2배 이상 늘었다. 때문에 전기차를 찾는 운전자들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국산ㆍ수입차 브랜드 모두 새로운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승을 통해 주요 전기차의 매력을 살펴봤다.

12일 환경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된 승용 전기차는 총 14종이다. 국산 전기차는 레이EV가 단종돼 빠진 것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다. 수입차 중에선 테슬라 모델(S 75Dㆍ90Dㆍ100DㆍP100D)이 대거 포함됐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최근 내놓은 고성능 전기차 ‘I 페이스’는 보조금 지원 신청이 늦어지면서 이번 명단에는 빠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을 요청하는 업체 측의 신청이 들어올 때마다 심의를 거치기 때문에 지원 대상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는 2세대 모델로 전환하며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상태다. 차체는 공간활용도가 뛰어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변화했고,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400㎞ 수준으로 늘어났다.

2016년 현대차가 출시한 아이오닉EV은 당시 국내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전기차였지만 현재의 절반 수준인 191㎞였고, 레이EV도 91㎞에 불과해 도심 운전용으로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1년 후인 2017년 한국GM이 본사 GM으로부터 수입한 볼트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3㎞에 이르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장거리 전기차 시대가 열렸다. 한국GM은 올해 볼트EV 수입 물량을 지난해의 2배인 1만대로 늘리고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볼트EV는 ‘덩치 큰 스파크’라는 애칭처럼 공간활용도가 뛰어나다. 실내 공간 크기의 기준이 되는 축간거리가 준중형 SUV급인 2,600㎜나 되고, 2열 중앙 바닥이 평평해 여유롭다. 트렁크는 해치백 형태여서 다소 깊이가 부족하지만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소형SUV급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볼트EV는 최고출력 204마력에, 최대 토크 36.7kgㆍ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 6.4초로, 뛰어난 동력 성능이 최대 장점이다. 차체도 단단한 편이어서 고속주행에 적합하다. 전기차의 특징인,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때 전기 모터가 역회전해 제동력이 생기는 현상도 거의 없다.

다만 경쟁 모델보다 30㎜이상 높은 전고 탓에 곡선 주행할 때 다소 불안정하고, 운전석에도 수동 시트를 적용할 만큼 기본 편의장치가 부족하다.

시원한 주행감을 원한다면 이달 출시 예정인 쏘울 부스터 EV를 주목해야 한다. 이전 모델과 다르게 주행시 반응 속도가 빠른 2세대 모델이다. 축간 거리도 볼트EV와 동일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 역시 386㎞로 비슷해 좋은 경쟁상대가 될 전망이다.

쏘울EV 외에도 최근 출시된 국내 전기차의 주행능력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7월 나온 기아차 니로EV는 전장은 볼트EV보다 210㎜, 축간거리는 100㎜ 각각 더 길어 공간 활용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SUV 모델답게 적재 공간(451ℓ)도 여유롭다. 통통 튀는 맛은 없지만 강력한 주행감(제로백 7.6초)을 주면서도, 차량이 낮게 깔리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선사해 가족형 전기차로 추천할 만하다.

니로EV보다 3개월 앞서 출시한 코나EV는 최대 출력 204마력(150kW)에, 최대 토크 40.3kgㆍm(395Nm)로 니로EV와 동일하다. 하지만 축간 거리가 니로EV보다 100㎜ 짧고, 무게도 70㎏ 덜 나가, 예리한 조향감을 느낄 수 있다.

승용차를 선호한다면 아이오닉EV, SM3 Z.E 등의 선택지도 있다. 아이오닉EV는 출시 3년 만에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로 올 상반기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현재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수입차 중에선 BMW의 순수전기차인 i3를 개선한 ‘뉴 i3 120Ah’가 조만간 출시된다. 기존모델보다 주행거리가 40㎞ 늘어난 248㎞로 인증을 받았다.

더 뉴 EQC.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더 뉴 EQC.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하반기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첫 전기차 ‘더 뉴 EQC’가 국내에 들어온다. 2016년 파리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선보인 지 2년 만에 양산된 차다. 탑재된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408마력ㆍ최대토크 78.0㎏ㆍm에, 제로백 5.1초의 뛰어난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볼트EV보다 약 20kWh 용량이 큰 8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도 450㎞이상(유럽 기준)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구조가 간단해 신차가 나올 때마다 변화가 크다”며 “전기차마다 특징이 있는 만큼, 꼼꼼히 비교해 자신에게 적합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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