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 노경은(35ㆍ전 롯데)과 원소속팀 롯데의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롯데는 이례적으로 ‘포기’라는 단어를 써 가며 단호한 의지를 보였고, 노경은은 ‘FA 미아’가 될 위기를 감수하고 롯데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롯데는 29일 “노경은과 FA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돼 계약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롯데와 노경은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약 두 달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잔류’라는 큰 틀에는 합의했지만, 금액과 계약 기간 등 세부조건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롯데는 지난 26일 노경은에게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노경은은 29일까지도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롯데 관계자는 “FA 계약 마감 시한은 없지만 전지훈련과 시즌 준비 등 다른 실무적인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경은은 30일부터 시작되는 롯데의 1차 전지훈련(대만 가오슝)에 참여하지 못한다. 롯데 구단은 “전지 훈련을 함께 하지 못하면 함께 시즌을 시작하기 어렵다. 구단 입장에서는 노경은 한 명보다 선수단 전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해 재협상의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은 다른 구단과 협상을 벌일 수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시장 상황과 적지 않은 나이 등을 감안하면 ‘FA 미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3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노경은은 2016년 롯데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33경기에 등판, 9승 6패에 평균자책점 4.08점을 기록했다.
한편 KIA 투수 윤석민(33)은 지난 시즌 연봉 12억5,000만원에서 84%나 깎인 2억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삭감액 10억5,000만원은 지난해 1월 삼성과 재계약 당시 장원삼(LG)의 삭감액(5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다 삭감 기록이다.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유턴해 2015년 3월 KIA와 4년간 총액 9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던 윤석민은 복귀 첫 해 30세이브를 올렸을 뿐 이후 3년간 2승10패, 12세이브에 그친 바람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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