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하반기 헌혈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한다. 자신의 건강정보와 헌혈한 혈액이 이동하는 과정도 알 수 있다.
SK텔레콤은 대한적십자사와 헌혈 앱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유웅환 SK텔레콤 SV 이노베이션센터장과 김명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헌혈 앱은 지금까지 수혈 받는 사람만의 안전을 고려해 진행하던 혈액분석 결과를 헌혈자의 건강 관리에도 이용한다. 헌혈자들은 한 번 헌혈한 후 5년 이내에 다시 헌혈하지 않는 비율이 89%에 달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헌혈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다’(42%)는 것이었다. 헌혈 앱은 헌혈을 통해 개인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헌혈자에게 콜레스테롤, 간수치 등 혈액 검사 결과를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 기록을 쌓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엔 처음 헌혈을 한 경우나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만 우편으로 혈액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지만, 주기적으로 헌혈을 해도 개인별 검사 결과를 누적해 관리해주진 않았다. 앞으로 SK텔레콤은 혈액 앱에 보건의료분야의 공공데이터를 접목, 비슷한 연령대 사람들과 건강 상태를 비교하는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또 많은 헌혈자가 자신의 혈액이 어디에 쓰이는 지 궁금해하는 점을 고려해 기증된 혈액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이동과정을 앱으로 알려주기로 했다. 헌혈한 혈액이 언제 대한적십자사 관리 센터로 운반되고 병원으로는 언제 반출되는지 등이 안내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SK텔레콤 신입사원 3명이 구성한 사내 벤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혈액 수급위기를 해결하는 ‘차세대 헌혈 서비스’ 프로젝트를 발표해 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에 SK텔레콤은 별도의 사내 벤처 조직으로 만들어 이들을 지원했다. 연인원 290만명의 헌혈자를 관리하는 대한적십자사도 이들의 제안에 호응해 헌혈자 관리 플랫폼 앱을 구현하게 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광섭 매니저는 “새롭게 도입하는 헌혈 서비스를 통해 헌혈자는 더 건강하고 의미 있는 헌혈을 하고, 수혈자는 혈액부족으로 고통 받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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