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나 빠르게 걷기 등 운동을 한 뒤 운동량을 측정하는 스마트밴드(피트니스 트래커)는저마다 문자메시지, 전화 수신 알림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광고하지만 정작 기본 기능인 칼로리 소모량이나 심박수 등 신체 변화 측정값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스마트밴드인 기어핏2프로는 16만5,600원으로 고가인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샤오미의 미밴드3는 4만9,500원으로 1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소비자들의 고민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가의 제품 중 어떤 선택이 가장 합리적일까.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스마트밴드 6개를 대상으로 성능 시험을 진행한 결과 심박 수 및 걸음 수 측정 정확도는 모든 제품이 우수하지만 칼로리 소모량, 운동 거리 측정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시험 대상 제품은 샤오미 미밴드3와 삼성 기어핏2프로 외에 핏비트 알타 HR, 인바디 밴드2, 띵스 스마트밴드2 HR, 코아 CK 컬러 등이다. 이 중 기어핏과 핏비트, 인바디는 1개당 구입 가격이 17만원 안팎의 ‘고가형’이며 다른 세 제품은 개당 구입 가격이 5만원 안팎이다.
소비자원이 스마트밴드와 정밀 측정 장비인 호흡가스분석기 측정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성능 시험을 진행한 결과 칼로리 소모량은 측정 오차가 10% 이하인 제품이 하나도 없었다. 기어핏과 CK 컬러, 핏비트는 측정 오차가 10~20% 수준이었으며 미밴드를 비롯한 나머지 세 제품은 오차가 20%를 초과했다. 미밴드는 운동거리 측정에서도 유일하게 오차가 20%를 초과해 ‘보통’ 등급을 받았다. 심박 수와 걸음 수는 측정이 가능한 모든 제품의 오차가 10% 이하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미밴드(123분)와 기어핏(116분)이 가장 길고 인바디와 CK컬러는 60분이면 완전 충전 됐다. 충전 시간이 가장 긴 두 제품 중 미밴드는 한번 완전 충전하면 12일 이상 사용 가능한 반면 기어핏의 사용 시간은 2.3일에 그쳤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기어핏이 다른 회사의 제품 대비 화면이 크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이나 와이파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시험 대상 6개 제품 모두 수면분석, 문자메시지ㆍ전화 등 알림 기능을 갖췄으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측정값을 받아볼 수 있었다. 기어핏은 GPS, 와이파이 외에도 MP3 컨트롤, 수영 기록 등 12개 기능을 보유했으며 핏비트와 인바디는 보유 기능이 6개로 가장 적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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