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로 알려진 김혁철 전 주(駐)스페인 북한대사가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무위원회에서 근무해 왔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북한의 핵심 국가기관 소속 관리에게 맡김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이 2월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전 대사는 지난 17~19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을 당시 배석한 인사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사는 2014년 1월부터 스페인 주재 초대 북한대사로 활동했으나 북한의 잇따른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2017년 9월 추방된 인물이다. 교도통신은 김 전 대사가 40대 중반으로 2000년대 북한 6자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에 합류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주제네바 북한대표부에서 근무하며 군축 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 국무위원회는 북한의 핵심 국가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관이다. 2016년 6월 기존 최고 통치기구였던 국방위원회를 폐지한 대신 정책지도기관인 국무위원회를 신설, 김정은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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