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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역습’, 향후 20년간 인간 일자리 4분의1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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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역습’, 향후 20년간 인간 일자리 4분의1 잠식

입력
2019.02.03 14:00
수정
2019.02.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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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 로봇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20년 내에 인공지능(AI)이 미국 일자리의 4분의 1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계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미국 일자리의 4분의 1인 3,600만개를 자동화 기계가 대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2015년 IT전문조사기관 가트너사 등 전문가들이 “로봇혁명으로 2025년까지 미국 일자리 가운데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수치이기는 하지만, AI에 따른 고용감소 위험이 여전하다는 것을 뜻한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생산직 이외에 AI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직업군으로 외식업계를 지목했다. 가장 높은 대체율을 보인 일자리는 재료 준비사로 91.4%를 기록했다. 요리사의 경우도 패스트푸드점부터 일반음식점까지 최대 91.2%로 자동 조리 로봇에 의해 대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키오스크(무인주문시스템), 서빙 로봇 등의 도입으로 식당 내 카운터직원이나 웨이터(웨이트리스)도 각각 88.1%와 76.9%의 비율로 가까운 시일 내에 사라지게 될 거라고 전망했다.

다만 2015년과 비교했을 때 대체율이 역전된 일자리도 있다. 4년 전 대체율이 9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텔레마케터는 49.1%로 반토막이 났고, 약제사도 92%에서 61.9%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2.8%로 안정권에 있던 사회복지사는 20%까지 올랐다. 0.28%를 기록했던 레크레이션 치료사의 경우도 30.6%로 대폭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직업군 상당수가 자동화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시간이 장기화하거나, 대체가능성 자체가 낮게 점쳐지면서 4년 전보다는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AI 전문가인 숭실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황원일 교수는 “AI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실제보다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과장된 예측을 했다”면서 “관련 기술이 실제 산업에 적용되면서 기존 예측이 보수적으로 수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율 역전 현상에 대해서도 “텔레마케터 등 일자리는 이미 많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비율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며 “다른 직업군의 경우 기술 적용 여부가 기업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에 속도 면에서 늦어지거나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마크 무로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기존 일자리가 AI 기술로 대체되기까지는 가깝게는 수년에서부터 약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예상한 대체 상위 5개 산업은 △생산 △외식 △교통ㆍ운송 △행정 △ 유지ㆍ관리였으며, 하위 5개 산업은 △교육 △사회복지 △엔지니어링 △문화ㆍ예술 △금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브루킹스 연구소는 이전 보고서에서 “디지털화한 직업일수록 대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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