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군산에서 한 시민이 도로변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웃 목숨을 살렸다. 군산시 대야면 한전수(56)씨가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있던 60대 어르신을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씨는 지난 25일 오전 9시30분쯤 군산시 대야면 탑동마을 버스정류장 앞을 승용차로 달리던 중 몸이 축 늘어지면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 60대와 옆에서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던 70대 어르신을 목격했다.
한씨는 이를 보고 지나쳤다가 긴박한 상황을 직감한 뒤 차를 급히 돌렸다. 한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의식이 없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어르신을 도로 바닥에 눕히고 입을 벌리면서 기도를 확보하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10여분 이어진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 덕분에 어르신은 다행히 기도가 확보돼 조금씩 호흡이 돌아오고 의식을 되찾았다. 어르신은 119안전센터 요원들에 의해 무사히 인근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한씨는 “앞서 가던 차량들이 추운 날씨에 목숨을 잃을 뻔한 긴박한 상황에 처한 어르신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안타까웠다”며 “긴장과 떨림의 하루였지만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해 기쁘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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