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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돈줄 묶어라, 美 베네수엘라 석유기업 제재

입력
2019.01.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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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거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국내외에서 거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돈줄인 국영 석유기업을 상대로 제재에 나섰다.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압박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AP 등에 따르면,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PDVSA의 모든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또 기업의 수익은 미국 내 계좌에 보관돼 마두로 정권에 송금할 수도 없다. 앞서 영국은행이 마두로 정권이 소유한 12억 달러(약 1조3,400억원) 상당의 금 인출을 거부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를 향한 국제사회의 두 번째 경제제재다. 므누신 장관은 “모든 외교적ㆍ경제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이 과이도 임시 대통령이나 민주적으로 선출될 정부에 신속히 권력을 넘겨야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제재에 맞춰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을 내고 “국회에 국영 석유기업 PDVSA와 시트고의 새로운 이사회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점진적이며 질서정연하게 해외 자산을 통제해 나갈 것”이라며 “마두로와 그 일당이 물러나는 과정에 국가 재정을 고갈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주변국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미주 14개국으로 구성된 리마그룹은 내달 4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 사태를 다룰 예정이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과이도 의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지금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유일한 권력은 국회”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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