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몹시 추운 날씨 속에 숲속에서 길을 잃고 꼬박 이틀 동안 홀로 지내다 구출된 3살 된 미국 어린이가 "곰이 보호해줬다."고 증언해 관심을 끌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 어눌에 사는 키 66㎝의 케이시 헤서웨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숲속에서 길을 잃었으나 날씨 등 여건이 좋지 않아 곧바로 구조되지 못했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케이시는 실종 당일 할머니 집에서 2명의 어린이와 놀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
실종된 날 이후 날씨가 급격히 나빠져 기온이 영하 6.6도까지 곤두박질쳤다.
꼬마는 옷도 두툼하게 입지 않았다. 헬기와 드론, 전문 다이버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2박 3일이 지난 24일에서야 숲속에서 울고 있는 케이시를 발견, 무사히 구조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 전했다.
구조 당일도 날씨가 몹시 나빠 수백명에 달하는 자원봉사 구조대가 구조를 포기해야 했을 정도였다. 케이시는 구조될 당시 가시덤불 속에 갇혀 있었다.
날씨는 몹시 차가웠고 케이시는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상처가 몇 군데 나 있었으나 건강한 편이었다.
구조될 당시 케이시는 물을 달라고 했고 엄마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흑곰이 많기로 이름난 노스캐롤라이나 크레이번 카운티 보안관 칩 휴스는 "케이시가 숲속에 친구가 있었다"며 "그 친구는 바로 곰이었고 나랑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케이시의 이런 주장은 보안관뿐만 아니라 이모 브리나 헤서웨이를 통해서도 되풀이됐다.
브리나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케이시가 곰과 이틀간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며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이 케이시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친구를 보냈다"며 "하나님은 선하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