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이란에 3-0완승
모리야스 하지메(51)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무결점 축구’를 자랑한 이란의 결점을 들춰내며 완승을 거뒀다. 경기가 안 풀리자 흥분하며 실수를 연발한 이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콜롬비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카를로스 케이로스(66ㆍ포르투갈)감독 품에 결국 우승컵을 안기지 못했다.
일본은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란에 3-0 완승을 거두며 8년만의 정상 탈환 기회를 맞았다. 일본의 핵심 공격수 오사코 유야(29ㆍ브레멘)의 멀티골이 빛난 승부였다.
대회 개막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 팀의 이날 대결은 시작부터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일본은 관중석 대부분을 차지한 이란 관중 응원 속에 전반 경기 주도권을 내줬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실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일본은 후반 초반에도 이란 공세에 고전하는 듯 했으나 몇 차례 되지 않았던 득점 기회를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후반 11분 역습을 시도하던 일본은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미나미노 타쿠미(24ㆍ잘츠부르크)가 이란 수비에 걸려 넘어졌지만, 이란 수비가 심판을 향해 반칙이 아니라며 항의하는 사이 벌떡 일어나 코너 플래그 쪽으로 흐른 공을 쫓아갔다. 호주 출신 크리스토퍼 비스 주심은 어드벤티지를 적용해 경기를 끊지 않았고, 미나미노 타쿠미의 정확한 크로스가 골 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던 오사코 유야 머리에 걸리며 선제골로 이어졌다.
다급해진 이란은 실수를 연발했다. 후반 18분 일본의 공격 기회에서 이란 수비 모르테가 푸랄리간지(27ㆍKAS외펜)가 미나미노 타쿠미의 크로스를 막아내려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이란은 강력히 항의했지만 비디오판독(VAR) 이후에도 크리스토퍼 비스 주심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선제골을 기록했던 오사코 유야는 페널티 킥까지 침착히 성공시키며 이날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란은 후반 막판까지 추격골을 위해 부지런히 뛰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되레 후반 추가시간 2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찬 하라구치 겐키(28ㆍ하노버)의 왼발 슛을 막아내지 못하며 무너진 뒤 일본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매너에서도 졌다. 일본은 오는 2월 2일 오후 11시 카타르-UAE 승자와 결승을 치른다.
알 아인=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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