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카광’(본명 이상일)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카광은 2016년 ‘혼밥’(혼자 식사하는 문화)하는 이들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세태를 풍자한 ‘혼밥 티셔츠’를 제작해 유명해졌다.
카광은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어린 시절 모든 악행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활동을 영구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사과할 것이며 상처 입은 마음에 보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카광은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이디 ‘코갤광수’로 활동하며 패륜적 발언을 일삼고 비윤리적 행실을 보였다는 주장이 일면서 비판을 받았다. 2012년 인터넷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한 노인 BJ가 아내가 위독하다고 밝히자 장난전화를 걸어 “안락사를 시켜주겠다”는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남성들을 속여 ‘몸캠’(신체의 일부를 알몸으로 찍은 동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방송으로 노출시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2015년부터 만화가로 활동한 카광은 여러 사회 현안을 풍자하는 메시지를 담은 만화로 젊은 층에 인기를 끌었다. 2016년에는 ‘혼밥 티셔츠’로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해 4,000만원 이상을 끌어 모았다. 이와 관련한 캐릭터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는 블로그에서 “이모티콘도 내일 중 판매중단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카광의 블로그는 활동 중단을 알리는 사과문 외에 모든 글이 삭제됐으며 그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유튜브 계정의 영상도 모두 내려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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