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80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3,733억원)보다 50.4%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증권가의 추정치(9,000억원 안팎)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액(25조4,633억원)이 전년보다 21.9% 늘어난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부실해졌다는 평가다.
국제유가 하락이 직격탄이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손실이 크게 늘어났다. 게다가 정제마진(석유제품과 원유 등 원자재의 가격 차이)마저 떨어지면서 주력인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석유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3.2달러에서 4분기 2.8달러로 하락했다. 글로벌 정유회사의 설비 가동률이 지난해 96%에 달하는 등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3대 국제유종 중 하나인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4일 배럴당 84.44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급락세를 타 12월26일엔 49.52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로 인해 에쓰오일은 국제유가가 크게 낮아지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 정유 부문에서만 5,0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석유화학에서 1,584억원, 윤활기유에서 509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전체 영업적자를 막진 못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황 함량 규제에 앞서 경유 수요가 급증하는 등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정유 부분 성장세는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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