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운항관제대 소속 정임준(42) 원사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치료 중인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정 원사는 항공과학고 1학년이던 1994년 9월 “난치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 주고 싶다”며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했다.
그러나 정 원사와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없어 그의 약속은 25년간 이뤄지지 않았다. 비혈연관계인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정 원사는 지난 해 11월 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 원사는 이어 이달 13~15일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를 맞고 17일 5시간에 걸쳐 조혈모세포 채취 수술을 받았다. 정 원사는 현재 요양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여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 원사는 “고통 받는 환자분과 그 가족에게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수술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은 환자분이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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