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롯데’ 구축 박차… 베트남·인니·러 진출해 투자 확대
롯데그룹은 지난 1월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19 상반기 LOTTE VCM (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하고, 2019년 전망 및 중점 과제, 미래 사업환경 변화 및 대응방향,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언급하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또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신 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올해 약 12조원의 사상 최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2019년부터 곧바로 향후 5년간 국내외에서 50조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채용 역시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롯데는 그룹의 양축인 유통부문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며,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 및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신 회장은 또 연초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구조와 업무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략 재수립 및 실행계획 구체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기반한 비즈니스 혁신 ▦빠른 실패(fast failure)를 독려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롯데는 올해 이를 구현하기 위해 현재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고객과 가치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지속성장을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사업부문별 전략 및 실행계획을 세워 나갈 계획이다. 또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를 찾아 선택과 집중을 할 방침이다. 해외 사업에 있어서도 기존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해당 시장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유통 부문에서 롯데는 e커머스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화학 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나갈 복안이다. 또한 롯데가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미국 셰일가스 프로젝트가 완공돼 올해 상반기에는 상업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롯데는 전 사업부문이 ‘글로벌 롯데’ 구축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베트남에는 1990년대부터 식품·외식 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부문까지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호치민시가 베트남 경제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투티엠 지구에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5만여㎡ 규모 부지에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유통 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10여 개의 롯데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약 8,0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호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0년 모스크바점을 오픈해 단기간에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호텔로 키웠으며,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내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사마라에 호텔을 잇달아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롯데상사가 연해주 지역의 토지농장권 및 영농법인을 인수해, 미래 식량자원 확보 및 개발사업도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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