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골퍼 리하오퉁(23)이 캐디의 '라인 정렬 코칭'을 금지한 새 규정을 어겨 유럽투어 대회 톱 10 진입과 1억원 가량의 상금을 동시에 놓쳤다.‘디펜딩 챔피언’ 리하오퉁은 2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의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m가 안 되는 짧은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그렇게 리하오퉁은 합계 16언더파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는 듯했다.하지만 리하오퉁의 버디는 그가 18번 홀 그린을 떠날 무렵 보기로 바뀌었다. 퍼트 자세를 취하는 순간 캐디가 그의 바로 뒤에 서 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규정엔 ‘선수가 스트로크를 위한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한 뒤 스트로크가 끝날 때까지, 캐디는 고의적으로 선수의 뒤나 볼의 연장선 근처에 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리하오퉁이 퍼트 자세를 잡으려고 한 순간 리하오퉁 뒤에 서 있던 캐디는 옆으로 비켜섰지만 경기위원은 이미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고 리하오퉁은 2벌타를 받았다. 리하오퉁은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로 내려앉았고, 받게 될 상금도 9만8,000 달러(약 1억1,000만원)나 줄어들었다.
미국 USA투데이는 “리하오퉁이 이 규정 변경으로 벌타를 받은 첫 선수가 됐다”고 전했지만, 문제를 제기 하는 이들도 있었다. 라이더컵 단장을 지낸 전직 프로골퍼 폴 맥긴리(51)는 트위터를 통해 “이건 터무니없이 사소한 일이다. 선수에게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 규정 변경은 이렇게 유치한 게 아니라, 경기와 선수의 페어플레이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서진석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