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9연승 단독 1위… 통합 7연패 막을 대항마로
안덕수(45) 청주 KB스타즈 감독은 지난 26일 OK저축은행을 꺾고 파죽의 9연승에 성공한 뒤 “선수들이 자신을 믿고 있다. 또한 선수들끼리의 신뢰도 생겼다. 잘 안 되더라도 극복하려는 마음가짐과 고마움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산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히는 KB스타즈는 마침내 아산 우리은행을 넘어 중간 순위 단독 1위를 찍었다. 27일 현재 18승5패로 2위 우리은행(17승 6패)이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3연패에 빠진 사이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연승을 거듭할수록 공수 조화가 점점 더 완벽해지고 있다. 블록슛 1위(경기당 평균 2.0개)를 달리는 박지수(21)와 득점 1위(경기당 평균 20.22점) 카일라 쏜튼(27)의 파괴력은 6개 구단 최강이다. 여기에 김민정(25), 염윤아(32), 심성영(27), 강아정(30) 등 국내선수들의 득점력까지 살아나며 빈틈 없는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우승 기회를 놓쳤다. 최강 ‘용병 듀오’ 모니크 커리(36)와 다미리스 단타스(27)를 앞세워 시즌 막판 11연승을 질주하며 정상에 도전했지만 정규리그 2위로 마쳤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리즈 전적 3패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때문에 우리은행의 아성을 허물고,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프전에 직행하겠다는 각오다. 안 감독은 8연승 후 공동 1위에 올랐을 때에도 “우리은행에 앞서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우린 도전자의 입장이다.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좋은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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