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여의도연구원 입맛대로” 조목조목 반박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일정을 분석해 ‘방콕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통계를 왜곡한 가짜 뉴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분석은 정치적 주장을 위한 사실 왜곡과 자의적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일정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 정치적 상식과 도의에도 맞지 않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의도연구원은 600일 간의 대통령 일정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전수 조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특별한 분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미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께 공개한 일정을 입맛대로 통계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상당수 비공개였던 대면보고, 접견 등의 일정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개해 왔다”며 “여의도연구원이 발표한 내용은 공개된 청와대 일정을 가지고 통계를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당의 연구소가 사실상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되어버린 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체일정 55% 여민관 일정 “당연한 일”
청와대는 별도의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여의도연구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여의도연구원이 전체일정의 55%(1,181건)가 여민관에서 이뤄진 점을 근거로 문 대통령을 ‘방콕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여민관 일정이 많다는 것은 집무실 일정이 많다는 것으로 이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지, 어디서 봐야 되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또 출입이 제한된 관저에서의 보고가 102건이라는 데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관저 보고는 급박한 사안의 경우 업무 시간 후에도 보고를 받고 업무를 한다는 의미”라며 “이전 정부에서 출근도 하지 않고 온종일 관저에서 머물러 업무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0회만 식사 회동? “비공개 일정 많다”
취임 600일 중 단 100회만 식사 회동을 했다며 ‘식사 회동 없는 대통령’이라는 발표 내용에 대해선 “대통령의 오찬, 만찬 등 식사일정에 대한 사실관계가 틀렸으며, 세부 내용을 제대로 모르면서 단순 집계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연구원은 대통령의 오찬 일정이 65회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총리와의 오찬으로 진행되는 주례회동만 총 50회 가까이 된다”며 업무상 공식 일정이 아니어서 공개하지 않은 일정이 많다고 주장했다.
◇북한 일정이 더 많다? “일정 쪼개기로 왜곡”
경제 현장 목소리를 듣는 일정(18건)보다 북한 일정(33건)을 더 많이 소화한다는 주장엔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작은 세부 일정으로 나눈 통계왜곡의 전형을 보여주는 일종의 일정 쪼개기”라며 “판문점 2일, 평양 3일, 도합 5일 중에 있던 여러 세부일정(도보다리 차담, 오찬, 만찬 등)을 33건으로 과대 계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청와대는 공식 일정이 없던 160일 가운데 연차 휴가 21일을 제외한 139일의 일정이 ‘깜깜이’었다는 주장에 “순방 중 이동일, 명절, 토ㆍ일요일을 포함한 날짜”라며 “휴일에 공식 일정이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혹시 야당은 대통령은 휴식도 없이 일하라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받아쳤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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