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긴급 성폭력 실태 점검
국가대표 빙상 선수 폭행ㆍ성폭행에 대한 폭로 등 체육계에 ‘미투’ 파문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방부가 최근 국군체육부대를 상대로 긴급 현장점검을 한 결과 성폭력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성폭력 실태 점검 결과 우려했던 성폭력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성인지 감수성이 일반 부대원들에 비교해 다소 낮은 수준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안전한 가운데 운동에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14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240여명의 선수와 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국방부 성고충전문상담관은 여자 축구선수들과 1시간여 별도 간담회를 진행하고 개별적으로 신고 및 상담이 가능하도록 직통 연락처 등 성고충전문상담관과의 연결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체육부대 자체적으로 평소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이번 점검은 최근 체육계 전반의 성폭력 문제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우려해, 군의 엄격한 위계질서 아래에 있는 선수들에게 유사한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실시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체육부대의 특성을 고려한 성인지력 향상 교육과 조직문화 개선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체육계 미투는 유도, 세팍타크로, 태권도 등 체육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드러난 일뿐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히 조사·수사하고,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지난 25일에는 사회관계장관 회의를 거쳐 범정부 차원의 체육계 비리 근절 대책이 발표됐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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