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 ‘2018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한국 성인의 금융에 대한 이해력이 30대에 가장 높았다가 나이가 들수록 감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이해력 수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떨어져 금융교육 필요성이 대두됐다.
28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만 18~79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OECD 평균(64.9점)보다 낮았다. 금융이해력 점수는 △소비자가 금융 상품ㆍ서비스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인 ‘금융지식’ △금융과 관련한 소비자 행태인 ‘금융행위’ △소비와 저축 및 돈의 존재가치에 대한 선호도인 ‘금융태도’와 관련해 설문을 하고, 답변을 계량화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남성(67.1점)은 금융지식 분야에서 여성(64.3점)보다 상대적으로 이해가 뛰어났고, 금융행위나 금융태도에선 여성이 각각 60.1점, 62.4점으로 남성보다 0.4점, 2.2점 높았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OECD산하 금융교육국제네트워크(INFE)가 정한 금융이해력 측정 ‘핵심질문’을 토대로 2년마다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2달간 전국의 2,400가구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금융이해력은 30대가 64.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60대(59.6점), 70대(54.2점)에 접어들수록 낮아졌다. 특히 청년층(20대)의 경우 61.8점으로 집계돼 전체 평균을 하회했다. 학업과 취업준비 등으로 여유가 부족해 금융에 대한 관심을 쏟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수준과 금융이해력이 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건재한 것도 확인됐다. 연소득이 5,000만원 이상인 계층의 점수는 65.6점이었는데, 3,000만원 미만은58.0점으로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저소득층과 노년층에 대한 경제ㆍ금융교육 확대가 시급하고, 단순한 경제지식보다는 금융관련 소비행태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