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외관계와 외교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한 시리즈가 최초로 나왔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한국의 대외관계와 외교사’ 시리즈 총 4권 중 고려 조선 근대편을 먼저 펴냈다고 28일 밝혔다. 고대편은 3월쯤 나온다.
시리즈는 3년 간 준비한 프로젝트다. 재단은 2015년 ‘한국외교사 편찬위원회’를 위촉한 뒤 고대 고려 조선 근대 등 시기를 나눠 내용을 구성했다. 편찬위원장은 구대열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재단은 “한국의 대외관계를 국제정치의 종속변수처럼 보아온 주변국의 역사왜곡에 대응해, 한국외교의 전개과정에서 우리의 시각과 주체적 면모를 서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려편에선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격변하는 주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고려 외교의 위상을 다룬다. 조선편에선 명과 청의 정치 군사 문화적 압력과 일본의 군사적 도전에 맞서 국가의 생존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 외교적 노력을 조명한다. 근대편은 일제강점기 해방과 독립 등 격동의 역사를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구대열 위원장은 “한국 외교사는 국제 환경에 대한 한국인의 대응과 투쟁의 기록”이라며 “한국외교사는 한국사의 지엽적인 부분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한국사의 총체적 이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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