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직접 쌀을 사서 밥을 지어먹는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편의점 도시락과 김밥 등 간편식의 원료로 쓰이는 쌀 소비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가구에서 직접 쌀을 조리한 경우)은 61.0kg으로 전년(61.8kg)보다 1.3% 감소했다. 쌀 소비가 가장 많았던 1970년(136.4kg)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167.3g이었다.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의 양을 100g으로 가정하면 하루에 쌀밥 한 공기 반 정도를 먹고 있는 셈이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2년(69.8kg)으로 70kg대가 붕괴한 후 매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2013~2015년 매년 2kg 이상 줄던 쌀 소비량은 2017년(-0.1kg) 2018년(-0.8kg) 등 감소 폭이 다소 줄고 있다.
반면 지난해 식료품이나 음료를 제조하는 기업의 쌀 소비량은 75만5,664톤으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실질적인 쌀 소비량은 가구 조리분보다 많고 소비 감소 정도는 이보다 덜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면류ㆍ마카로니 및 유사식품 제조업’에서 쌀 소비량이 가장 많은 32.7%(1만3,896톤→1만8,434톤) 늘었고,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김밥, 만두 등) 제조업’(29.0%)이 그 뒤를 이었다.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은 2017년(14.1%)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근 1인 가구와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에 대한 소비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당 쌀 소비량과 제조업체의 쌀 소비량은 별개로 집계된다”며 “도시락 등 제조업의 쌀 소비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국민들의 실질적인 1인당 쌀 소비량은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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