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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스카프 맞불 집회 "노란조끼 폭력 시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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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스카프 맞불 집회 "노란조끼 폭력 시위 말라"

입력
2019.01.28 10:46
수정
2019.01.28 18:3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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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반정부 시위 과격화 양상 자제 목적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에 맞서 '붉은 스카프(Foulards Rouges)' 시위대가 노란 조끼 시위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각종 폭력사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에 맞서 '붉은 스카프(Foulards Rouges)' 시위대가 노란 조끼 시위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각종 폭력사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를 뒤덮었던 ‘노란조끼 반정부 시위’에 반발한 또 다른 대규모 시위대가 등장했다. 폭력성을 띠어 가고 있는 노란조끼 시위대를 규탄하기 위해 모여든 이들은 ‘빨간 스카프 시위’로 맞불을 놨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노란조끼 시위대가 폭력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반발한 시민 1만여명이 빨간 스카프 집회에 참가했다.

빨간 스카프 시위대의 목적은 유류세 인하 등 서민경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노란조끼 집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 시위 자제를 촉구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란조끼 시위는 최근 들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등 요구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일부 참가자는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쳤으며, 이 과정에서 기물이 파손되고 취재진을 공격하는 등 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경찰도 최루탄과 물대포 등으로 진압에 나서는 등 과격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빨간 스카프 시위는 노란조끼 시위대의 이 같은 폭력성에 대한 우려와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프랑스 국기와 유럽연합(EU)기를 손에 쥔 빨간 스카프 시위대는 “민주주의는 예스, 혁명엔 노”라는 구호를 외치며 파리 도심의 나시옹 광장에서 바스티유 광장까지 행진했다. 시위에 참가한 올리벳 루렌소(66)는 “임금 인상 등 그들(노란조끼 시위대)의 요구에 나도 동의하는 측면도 있다”며 “다만 거리로 나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파리를 공격하는 훌리건들에 동의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파리 전역에서 6만9,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노란조끼’ 시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제롬 로드리게스가 바스티유 광장에서 어디선가 날아온 물체에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처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이날 밝혔다. 로드리게스 측은 문제의 물체가 경찰이 시위 진압에 사용해 온 고무탄이라고 주장했으나, 당국은 고무탄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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