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사진기 제작공업사인 옛 동남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동남사 사진기 전시관’이 전남 순천시 중앙동에 문을 열었다. 동남사는 1950년 전후 국내 최초로 사진기를 제작ㆍ판매한 곳으로 순천시 도시재생선도사업 과정에서 발굴됐다.
28일 순천시에 따르면 동남사는 회사 로고가 새겨진 각종 사진기자재를 생산ㆍ판매했으며 1950년대 중반 국산장려산업박람회에 출품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당시 사진기를 제작하는 기계공업사는 동남사가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남사 관련 자료는 1976년 대형 화재로 소실됐지만 창업주의 아들인 김중식 동남사사진기보존위원회 위원장 기억을 토대로 동남사 제품과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등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동남사 재생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동남사 사진기 복원과 보전을 위한 단체가 결성됐다.
이번 전시관 복원은 도시재생사업과 지역문화유산인 동남사진기를 연결시킨 것으로 주민이 제안하고 순천시에서 지원해 만들어진 사진 역사문화 공간이다. 전시관에는 우리나라와 순천의 사진 역사 변천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기록해 놓았고 옛 동남사 사진기를 비롯한 근ㆍ현대 사진기를 전시했다.
김중식 위원장은 “뜻있는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마련된 이 공간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던 과거의 사진이나 사진기를 찾아내고 사진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장소라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국내 사진 관련 포럼, 고증확보, 사진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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