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폐기물 저장 댐 3개가 동시에 붕괴돼 40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실종된 브라질 남동부 브라마디뉴 지역에서 추가 댐 붕괴 위험 탓에 실종자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25일 붕괴 사고가 일어난 뒤, 브라질 당국은 사고현장에 소방대와 군ㆍ경 1,000여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해당 지역 댐 관리를 담당하는 브라질 광산개발업체 발레(Vale)사가 이날 오전 5시 30분 인근 댐의 수위가 너무 높아져 경보음이 울렸다고 전하자, 당국은 수색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낮은 지대에서 생존자와 살아있는 가축을 구조하던 소방대원들은 “곧 있으면 진흙이 쏟아질 것”이라는 경찰의 경고에 따라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헬기를 이용한 공중 수색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현장에서 구조된 이들은 이 같은 참사에 분노를 표하는 한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다. 사고현장에서 대피한 카롤리니 스타인펠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인근 댐 붕괴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은 들었지만, (사고가 발생한) 금요일에는 경고음을 듣지 못했다”면서 “나오라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가족들과 고지대로 도망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댐 관리 업체에서 일하던 조카가 실종됐다는 주앙 보스쿠는 “조카가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파비우 슈왈츠먼 발레 최고경영자(CEO)는 “사고 원인을 모른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댐에 균열이 생기며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법원은 보상 문제에 대비해 해당 댐 관리 업체의 금융 자산 약 29억달러를 동결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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