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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류혜영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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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류혜영의 시계

입력
2019.01.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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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컴퍼니 제공
눈컴퍼니 제공

“3년의 공백기 동안 저만의 시계가 있음을 깨달았어요.”

2007년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데뷔, 지난 2016년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 캐릭터로 데뷔 9년 만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사이 한 편의 영화가 개봉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약 3년 간 드라마 차기작은 전무했다. 일반적인 행보와는 다소 다른, 배우 류혜영의 이야기다.

“ ‘응팔’이라는 큰 작품을 하고 나서 바로 ‘특별시민’이라는 저에게는 굉장히 어려웠던 작품을 끝냈어요. 그러고 나니 ‘내가 과연 대중의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한 생각과 함께 연기적으로 나는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일부러 브레이크를 걸었던 거예요. 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조금 쉬어가면서 내가 진짜 뭘 잘하는 지, 뭘 원하는 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죠. 작품 이후 너무 감사하게도 큰 관심을 받게 되면서 ‘이 사랑을 계속 갈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작품을 하게 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관심을 계속 받기 위해서 조급하게 뭔가를 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제가 없을 것 같았어요.”

짧지만은 않았던 3년의 시간 동안 류혜영은 ‘자신만의 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쉬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제 스스로에 대한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됐고, 그 기간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만의 시계가 있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그 말을 들은 적은 많았지만, 제가 직접 깨닫게 된 건 지금인 것 같아요. 제 시계에 맞게 흘러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남의 시계에 맞추려고 하는 건 불행해 지는 길인 것 같아서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고,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매사에 조금 더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죠.”

스스로에 대한 고민 속 가졌던 공백기 끝 그녀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은주의 방’은 류혜영에게 남아있던 불안감을 모두 해소시키는 계기가 됐다.

“‘은주의 방’ 촬영 첫 날 제게 남아있던 불안감들이 다 해소됐던 것 같아요. 너무 좋은 팀을 만난 덕분이죠. ‘백일의 낭군님’이라는 좋은 작품을 하고 오신, 합이 너무 좋은 스태프 분들에게 제가 숟가락만 얹은 셈이었으니까요. 촬영 첫 날부터 너무 합이 좋았고, 호흡이 좋아서 신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오랜만의 복귀작에서 극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타이틀 롤 은주 역할을 맡았던 류혜영은 “처음엔 엄청난 부담감과 책임감이 몰려왔었다”고 털어놨다.

“현장에 가기 직전까지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어요.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오랜만에 작품을 하니까 ‘현장에 가서 제대로 못하면 어떡하지’란 걱정도 있었죠. 그런데 현장에서 진짜 좋은 팀을 만난 것 같아요. 계속 말씀 드리지만 함께 했던 분들의 따뜻한 기운이 저를 그냥 설 수 있게 해 주신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제가 가졌던 부담과 책임감, 무서움들이 다 덜어질 수 있었죠. ‘은주의 방’을 끝낸 지금은 다음 작품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에너지 드링크’ 같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미소를 지은 류혜영은 빠른 시일 내 좋은 작품을 통해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앞으로 나아갈 자신감이 굉장히 많이 생겼어요. 지금 좋은 작품을 열심히 찾고 있고요. 다만 지금 제가 해낼 수 있는 역할 안에서,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으려 해요. 지금의 제가 해낼 수 없는 것에 욕심 내서 도전한다면 작품에 폐를 끼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적당히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기다리고 있어요. 해보고 싶은 장르요? 이번엔 조금 더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고, 많이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 영화나 뮤지컬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면 촬영하면서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라라랜드’ 같은 영화나 드라마가 국내에서도 제작된다면 너무 해 보고 싶어요. 노래나 춤은 배우면 되니까요. 아, 의학 드라마도 너무 해보고 싶어요. 요즘 이국종 교수님의 책을 읽고 있기도 하고, 평소 의학 영상에 관심이 정말 많거든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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