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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김선아, 삼순이에서 차우경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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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김선아, 삼순이에서 차우경 되기까지

입력
2019.01.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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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피플 제공
굳피플 제공

“ ‘붉은 달 푸른 해’는 어두움의 종합판이었죠.”

김선아가 또 한 번 강렬한 변신을 마쳤다.

김선아는 최근 MBC ‘붉은달 푸른해’를 통해 한울 센터 아동 상담사 차우경으로 변신, 극의 중심을 이끌어 나가며 깊은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역대 김선아가 맡았던 인물 가운데 가장 복합적인 어두움과 강렬함을 지녔던 차우경 덕분에 작품을 마친 뒤에도 김선아는 여전히 작품의 여운에 잠겨 있었다.

“워낙 인물이 어둡고 감정적으로 힘들다보니 중간에 진이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작가님을 비롯해서 주변 분들이 많이 걱정해 주셨죠. 사실 앞서 출연했던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제가 죽었고,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는 상대방이 시한부였던 탓에 (감정적인) 후유증이 컸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사고도 내고, 아이도 잃고, 그야말로 종합 버전이었죠. 그러다보니 처음부터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작품을 끌고 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중간 중간 눈물 컨트롤이 안 됐던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자기 전에 갑자기 눈물이 터진 적도 있고요. 리허설 때는 별로 울지 않아도 되는 신인데 울음이 터지기도 했었죠. 저희 작품이 성인 배우부터 아역 배우들까지 최고의 캐스팅이 된 바람에, 몰입이 너무 잘 됐던 것 같아요. 소품이나 전반적인 분위기의 영향도 컸던 것 같고요.”

이어 김선아는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이경, 차학연, 남규리 등 동료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을 덧붙였다.

“이이경, 차학연, 남규리 씨 모두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연기를 잘해서 깜짝 놀랐어요. ‘너무 잘 한다. 됐다, 이 작품은 진짜 캐스팅이 완벽하구나’ 싶었죠. 특히 이경 씨 같은 경우 극 중 제가 웃는 장면도 없고 매일 우는 장면뿐이다 보니 매일 곁에 와서 저를 웃겨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한 장면이라도 더 찍고 싶은 마음이었죠. 이경 씨 덕분에 너무 힘이 나서 후반부에는 거의 같이 못 있다 보니까 드립더라고요. 다른 배우 분들도 촬영 당시 너무 슬펐어요. 마음에 너무 크게 남아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 하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서 이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신선하기도 했고, 저 역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동을 많이 받았죠.”


‘붉은달 푸른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김선아는 지난 연말 ‘키스 먼저 할까요’를 통해 13년 만에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기도 했다.

“진짜 느낌이 이상했어요. 특히 대상은 공동 수상 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까, 생각을 거의 안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감우성 선배님 덕분에 너무 감사하게도 대상을 받은 거예요. 예전에도 삼식이(현빈) 덕분에 대상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도 너무 좋은 작품을 하면서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아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13년 만에 대상을 받은 건데, 삼순이가 벌써 13년 전이라니 시간이 그렇게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도 않았죠.”

13년 만의 대상 수상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던 김선아는 자신의 대표작이자 인생 캐릭터로 남은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삼순이 캐릭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덧붙였다.

“삼순이라는 이름이 제가 떼고자 한다고 해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동반자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서는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 준 진짜 감사한 캐릭터에요. 너무 신나서 찍은 작품이었기도 하고, 시청자 뿐만 아니라 저 역시 삼순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기도 했었죠. 해당 작품 이후 여러 작품을 많이 했는데, 삼순이의 임팩트가 너무 크다 보니 제가 뭘 해도 그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품위있는 그녀’ 박복자를 통해 겨우 그 이미지를 벗었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렇지만 삼순이라는 캐릭터를 그다지 많이 신경 쓰면서 오진 않았던 거 같아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일찍 깨닫고 그냥 ‘운명이다’ 생각했죠. 만약 또 다시 제게 그런 캐릭터가 온다고 해도 무조건 할 것 같아요.”


김선아는 ‘붉은 달 푸른 해’ 종영에 이어 차기작으로 ‘시크릿 부티크’를 긍정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 ‘시크릿 부티크’는 ‘붉은 달 푸른 해’를 하기 전에 제안 받았던 작품이었어요. 시놉을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공교롭게도 곧바로 또 작품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다만 아직 차우경에게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해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 2017년 ‘품위 있는 그녀’를 시작으로 연이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선아는 반가운 다작 행보의 이유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어느 날 제 필모그래피를 봤는데, 작품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이 너무 좋았던 이유가 커요. 나문희 선생님께서 ‘이렇게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매일같이 오지 않는다’고 해주셨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기도 했고요.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을 때 계속 하라고 말씀해주셨죠.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어쨌든 뭔가를 열심히 하니까 좋은 작품도 받을 수 있고, 작품이 잘 되던 안 되던 열심히 하니까 좋은 선후배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작품 활동을 해나갈 생각이에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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