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을 향해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상응 조치에 대한 확답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과 조선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보다 더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가는 과정을 통하여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비핵화 프로세스를 북미가 논의 중인 상황에서 해법 도출을 위해선 미국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어 매체는 지난해 급속히 진전된 남북관계를 거론하며 “(북미 간에도) 대화 상대방이 서로의 고질적인 주장에서 대범하게 벗어나 호상(상호)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지고 임한다면 반드시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 닿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남북 경제협력 추진에 소극적이라며 남한을 비판하는 메시지도 내놨다. 노동신문은 전날 ‘민족자주, 민족공조의 입장에 서야 한다’ 제하 정세해설 기사를 통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 사실을 거론하며 “남조선 각계는 미국의 방해 책동에 의해 남측 기업가들의 개성공업지구 방문이 실현되지 못하였다고 격분을 토로했다”고 남한과 미국을 비판한 뒤, “남북 협력사업은 외세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요구와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자주적 입장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서 25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공문을 보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에 대한 승인을 유보한다는 방침을 통지한 바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