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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워너원 굿바이"… 8만여 워너블 눈물의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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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워너원 굿바이"… 8만여 워너블 눈물의 배웅

입력
2019.01.27 20: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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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척돔서 3시간30분간 고별무대 

 “팬과 함께 성장… 개인 활동 응원” 

아이돌그룹 워너원이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진행된 마지막 콘서트 ‘데어포(Therefore)’에서 공연하고 있다. CJ ENM 제공
아이돌그룹 워너원이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진행된 마지막 콘서트 ‘데어포(Therefore)’에서 공연하고 있다. CJ ENM 제공

“오늘따라 왜 이리 실감이 나는지….”

아이돌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이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콘서트 ‘데어포(Therefore)’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다 눈물을 보였다. 울지 않기로 유명했던 그였다. 그런 강다니엘도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니 감정이 순간 북받쳤나 보다. “최근 편의점에서 저처럼 되는 것이 꿈이라는 아이를 만났어요.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생각을 지금껏 해 본적이 없는데, 이 과분한 말을 듣게 해 준 이들이 워너블(워너원의 팬을 부르는 이름)이에요.” 팬 2만여 명은 강다니엘과 워너원을 눈물로 배웅했다. 워너원은 27일까지 이어진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했다.

워너원은 18개월간 한시적으로 활동한 프로젝트 아이돌그룹이다. 2017년 6월 Mnet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인기 투표만으로 멤버 11명을 뽑아 활동 시한을 정해 두고 그룹을 결성했다. 기획사인 CJ ENM 입장에서 보면, 워너원이라는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전세계 팬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콘서트에 말 그대로 ‘구름같이’ 몰린 게 그 방증이다. 팬들에겐 콘서트를 보는 기쁨보다 워너원을 떠나 보내는 슬픔이 커 보였다. 직장인 김슬기(29)씨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이 왔다”며 “끝을 알고 있었다고 해도 이별이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중국계 캐나다인 젱 칭이(23)씨는 “팬이라면 당연히 시간을 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슬프지만, 콘서트장에서 만난 한국인 팬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위로 받았다”고 말했다.

아이돌그룹 워너원은 ‘데어포(Therefore)’ 콘서트를 끝으로 18개월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CJ ENM 제공
아이돌그룹 워너원은 ‘데어포(Therefore)’ 콘서트를 끝으로 18개월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CJ ENM 제공

영원히 못 볼 공연이어서인지, 암표 판매가 유난히 극성을 부렸다. 정가 10만원쯤인 티켓이 온라인에서 1,000만원에 거래됐다. 칠레에서 왔다는 지슬레인 아라베나(24)씨는 “예매를 하려고 지난해 12월 한국에 왔는데, 결국 표를 구하지 못했다”며 “암표라도 살 수 있을까 싶어 콘서트장에 무작정 왔는데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콘서트는 워너원의 화려한 고별식이었다. 짧은 활동을 추억하는 무대가 이어졌다. 1집 수록곡 ‘네버(Never)’로 시작해 3시간 30분간 고척스카이돔을 뜨겁게 달궜다. 콘서트 초반엔 관객석에서 웃음과 환호성이 나오더니, 이내 ‘숙연’해졌다. 팬들에게 보내는 강다니엘과 하성운의 영상 편지가 나오자 통곡에 가까운 울음이 곳곳에서 터졌다. 멤버 박우진이 “(우리가 서로를) 본 날보다 볼 날이 더 많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반대가 됐다”고 말하자 팬들은 “안 된다”고 외치며 오열했다. 공연이 끝나고도 눈물을 훔치느라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팬이 많았다.

팬들은 왜 워너원과 함께 그토록 울고 웃은 걸까. 팬들은 “워너원과 우리가 함께 성장했다”고 말한다. 워너원으로 아이돌에 ‘입덕’(열성 팬이 되는 것)했다는 관객 조은정씨는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아이돌이 돼가는 과정을 함께 해와서 다른 아이돌그룹과 의미가 다르다”며 “워너원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멤버들의 개인 활동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나흘간 진행된 아이돌그룹 워너원 마지막 콘서트에 총 8만여명의 워너블이 찾았다. CJ ENM 제공
나흘간 진행된 아이돌그룹 워너원 마지막 콘서트에 총 8만여명의 워너블이 찾았다. CJ ENM 제공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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