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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단식쇼’에 민주당 ‘침대 축구’... 2월 국회도 빈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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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단식쇼’에 민주당 ‘침대 축구’... 2월 국회도 빈손 되나

입력
2019.01.27 16:41
수정
2019.01.27 23: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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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임시국회 자동 소집돼도 정상가동 어려워… 설 연휴 후엔 여야 대표단 방미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강석진(왼쪽), 주광덕 의원이 지난 26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강석진(왼쪽), 주광덕 의원이 지난 26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으로 여야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2월 임시국회가 시작 전부터 ‘빈손 국회’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당이 명분 없는 보이콧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침대 축구’ 전술로 응수해 민생국회를 방치하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월 임시국회가 민주당의 비협조로 의사일정을 잡지 못해 공전하는 가운데 국회가 다음 달까지 ‘개점휴업’을 벌이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음 달 1일 임시국회가 자동 소집되지만, 여야 대치로 정상 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ㆍ신재민ㆍ손혜원 논란이 겹치면서 여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정치공세가 도를 넘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7일 “한국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사안들 중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게 단 하나도 없다. 언제까지 야당의 정치공세를 수용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에 한국당 비난에 열을 올렸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유당 릴레이 억지 단식 4일째. 경제도 어렵다면서 온 나라를 스톱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우원식 의원은 “놀면서 세금으로 월급 타고, 웰빙을 위한 간헐적 단식으로 건강까지 챙기겠다는 심보”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국당은 여권의 독주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맞선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단식이라는 용어로 릴레이 농성의 진정성이 의심 받게 돼 유감스럽다”며 비난 여론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당분간 국회 정상화는 없다며 보이콧 장기화를 예고했다. 김순례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부디 야당의 절박함과 투쟁의 본질에 집중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양당 모두 먼저 손을 내밀 수 없다는 태도인 만큼, 당분간 냉각기를 가진 뒤 설 연휴를 전후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휴 이후 2월 국회가 가동되더라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연휴 직후(2월 11~27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의 방미가 예정돼 있는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원내대표가 대표를 대신해 참여한다. 사실상 2월 국회 활동 기간은 2주 정도다. 여기에 한국당 전당대회(27일)까지 고려하면 남은 2주간도 여야가 협상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월 국회 주요 쟁점 법안에 대한 여야 간 견해 차도 커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치원 3법’과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규제완화법’, 공정거래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등의 처리를 요구하지만, 야당은 모두 반대하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도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풀어야 할 외교ㆍ사회적 이슈가 산적해 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두는 데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당장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위협비행 문제와 한중 간 미세먼지 문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할 외교 문제가 수두룩하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와 체육계 성폭력ㆍ폭력 근절 법안, 의료진에 대한 폭행 처벌 강화를 담은 ‘임세원법’ 등에 대한 처리도 시급한 입법과제로 꼽힌다.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이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이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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