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중 위급상황 알고 15사단 장병들 나서
육군 장병들이 수술 중 과다 출혈로 위험에 빠진 동료 아버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긴급 수혈에 동참했다고 육군이 27일 밝혔다. 육군 15사단 정보통신대대 소속 김원영ㆍ원선재ㆍ이태영ㆍ강민 상병, 강필구ㆍ정재영 일병이 주인공이다.
육군에 따르면 정보통신대대에서 대형차량 운전병으로 근무하는 홍윤성 일병은 17일 골반 인공뼈 교체를 위해 수술 중이던 아버지가 과다 출혈로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미 가족들까지 총동원했지만 7명분의 혈액이 더 필요한 상황. 홍 일병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홍 일병의 사연을 들은 강현지 중대장(중위)은 이날 저녁 홍 일병 아버지의 혈액형과 같은 RH+ A형 혈액형을 가진 장병 중 헌혈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는지 조사했다. 16명의 장병이 망설임 없이 손을 들었고, 이중 6명이 홍 일병과 함께 다음 날 춘천 혈액원에서 긴급 수혈을 했다.
이로 인해 홍 일병 아버지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육군은 전했다. 홍 일병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 가족 일처럼 도와준 전우들로부터 든든한 전우애를 느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헌혈에 참여한 정재영 일병은 “전우의 아버지는 곧 우리 아버지라고 생각해서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53사단 최창화 대위가 1999년부터 20년간 총 265회 헌혈을 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최 대위가 지난해까지 헌혈의집 등을 통해 기증한 양은 전혈(400㏄) 20회, 혈장(500㏄) 180회, 혈소판(250㏄) 65회 등 총 115ℓ에 달한다. 최 대위는 “군인으로서 조국을 지키는 것과 더불어 헌혈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라고 생각한다”라며 헌혈 봉사를 지속할 뜻을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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