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3곳이 올 설 연휴에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체감 경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국내 397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67.8%가 ‘설 연휴에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응답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71.5%)보다 3.7%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설 체감경기 악화가 주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응답 기업 64.7%가 ‘올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답을 내놨으며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답한 곳은 3.0%에 불과했다.
상여금은 1인당 평균 111만3,000원이 지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108만1,000원)보다 3만2,000원 늘어난 금액이지만, 경기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기본급이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평균 상여금이 173만9,000원으로 300인 미만(92만7,000원)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은 돈이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휴 기간 쉬는 날은 평균 4.7일이었다. 연휴가 주말과 이어지면서 지난해(4.0일)보다 소폭(0.7일) 늘어났다. 응답 기업들은 휴일이 늘어난 이유로 ‘취업규칙 등의 명문화’라거나 ‘연차휴가수당 절감’ 등을 꼽았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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