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호주오픈 결승… 상대 전적 27대 25
’27대 25’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의 역대 상대 전적이다. 27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도 두 사람의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맞대결 때마다 항상 명승부를 펼쳐온 두 사람의 대결에 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와 2위의 오랜 라이벌답게 두 사람은 수많은 명경기를 탄생시켜왔다.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조코비치와 나달의 역대 대결 중 최고의 다섯 경기를 선별했다.
◇2009년 마드리드오픈 결승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3세트 경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나달이 조코비치를 2-1(3-6 7-6<7-5> 7-6<11-9>)으로 제압하고 마드리드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3세트 경기임에도 4시간 2분이 소요됐던 이 결승전은 조코비치가 클레이코트에서 처음으로 나달을 꺾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혈투 끝에 ‘클레이의 황제’ 나달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0년 US오픈 결승
그랜드슬램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두 사람의 경기는 나달의 3-1(6-4 5-7 6-4 6-2) 승리로 끝났다. 나달은 이 경기 승리로 그랜드슬램 중에서 마지막 남은 US오픈 트로피를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4강에서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로저 페더러(3위ㆍ스위스)를 꺾으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지만 결국 우승은 나달의 차지였다.
◇2012년 호주오픈 결승
7년 전 호주오픈에서는 조코비치가 5시간 53분이라는 그랜드슬램 결승 역사상 최장시간 경기 끝에 나달을 3-2(5-7 6-4 6-2 6-7<5-7> 9-7)로 제압했다. 당시 두 선수 모두 탈진 직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다. 지친 두 선수를 위해 의자에 앉아 시상식을 진행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2013년 프랑스오픈 준결승
‘클레이코트의 황제’ 나달의 아성에 도전했던 조코비치는 끝내 그 벽을 넘치 못했다. 나달의 3-2(6-4 3-6 6-1 6-7<3-7> 9-7)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도 4시간 37분이나 소요된 접전이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서로의 서브게임을 지키는 경기를 하다 조코비치가 3-1로 우세하게 상황을 가져갔다. 그 때 공에만 집중한 조코비치가 희대의 네트터치 실수를 범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2018년 윔블던 준결승
겨우 3세트를 마쳤을 때 오후 11시를 넘겨 이틀이나 걸렸던 준결승이다. 오후 11시가 되면 경기를 멈추는 윔블던 규정상 다음날 경기가 재개돼 조코비치가 나달을 3-2(6-4 3-6 7-6 (11-9) 3-6 10-8)로 꺾었다. 물론 조코비치와 나달의 경기는 앞서 열린 준결승 케빈 앤더슨(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존 이스너(10위·미국)의 기나긴 승부에 영향을 받았다. 윔블던에서는 남자 단식 5세트에 타이브레이크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앤더슨과 이스너의 5세트 스코어는 26-24로, 5세트만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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