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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유엔 안보리도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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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유엔 안보리도 양분

입력
2019.01.27 08:57
수정
2019.01.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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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이도 지지 미국 vs 마두로 옹호 러시아 정면충돌 

26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후안 호세 고메스 카마초(왼쪽 두번쨰) 주유엔 멕시코 대사가 발언하자 호르헤 아레아사(오른쪽 끝)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이 경청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26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후안 호세 고메스 카마초(왼쪽 두번쨰) 주유엔 멕시코 대사가 발언하자 호르헤 아레아사(오른쪽 끝)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이 경청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두 대통령 사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2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자 러시아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과이도 의장을 지지해달라고 각국에 요청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한 쪽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자유의 힘에 찬성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마두로 정권의 대혼란과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두로 정권에 대해선 “베네수엘라를 불법적인 마피아 국가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쿠데타를 기획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베네수엘라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며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적법한 대통령을 끌어내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뻔뻔하고 공격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워싱턴은 남미를 자신의 뒷마당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도 “이번 사안은 베네수엘라 주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안보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러시아 측에 힘을 실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베네수엘라를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라고 말했다.

미국이 요청한 이번 안보리 회의는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내정 문제"라며 반대했지만 '절차투표' 끝에 전체 15개 이사국 중 9개국이 찬성해 가까스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성명이나 결의안이 나오진 않았다.

베네수엘라 사태를 두고 국제사회는 양분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과이도 의장을 대통령으로 인정했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지도자들 역시 이날 성명을 발표해 마두로 대통령이 8일 이내에 새 선거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과이도 의장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 멕시코 등 남미 좌파 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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