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6일 최근 일본 해상 초계기의 초저고도ㆍ근접 위협비행에 대해 “우리 군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정 장관이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에서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4차례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함정을 위협한 점을 들어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런 위협 비행은 세계 어느 나라의 해군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하지도 않은 우리 해군의 추적 레이더 조사(照射ㆍ겨냥해 쏨)를 주장하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 언행”이라며 일본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으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또 “앞으로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 시도에 대한 단호한 대응뿐만 아니라 평시 우리 해군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해상경계작전을 균형적이고 완벽하게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정 장관의 해군작전사령부 방문은 한일 초계기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전날 초계기가 배치된 가나가와(神奈川)현 해상자위대 아쓰기(厚木)기지를 시찰하자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아쓰기 기지는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에 근접 비행한 일본의 P-1 초계기가 배치된 곳이다.
앞서 정 장관은 출동대기중인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을 방문해 승조원들을 격려하고 해상경계작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