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200. 고양이 가족 에바, 주니, 주노
함께 하는 반려동물은 어릴 때나 나이 들었을 때나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가장 어릴 때 작고 ‘똥꼬발랄’한 모습은 잊기 어려울 정도로 귀엽지요.
지난해 여름 서울 용산구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고양이 집사는 동네에서 고양이를 반복적으로 버리는 할아버지를 알게 됐습니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 어미 고양이는 길에다 버리고 새끼만 키우고, 또 그 새끼 고양이가 커서 새끼를 낳으면 어미 고양이는 버리는 일을 반복했다는 겁니다. 얼마나 오랜 기간 반복했을까요. 이를 보다 못한 구조자는 길에 버려진 어미 고양이를 먼저 구하고, 할아버지가 키우던 새끼 고양이 2마리를 데려왔습니다. 구조자는 할아버지에게 고양이를 버리고 키우는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설득했고, 앞으로도 계속 할아버지가 다른 동물을 들여 출산과 유기를 반복하지 않는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구조자는 어미 고양이와 쌍둥이처럼 빼닮은 형제 고양이에게 각각 에바(1세 이상 추정ㆍ암컷)와 주니(7개월ㆍ수컷), 주노(7개월ㆍ수컷)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현재 고양이 가족은 구조자의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구조자에 따르면 버려졌을 당시 에바를 데려왔는데, 에바가 자꾸 아이들이 있는 집 앞으로 가서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에바는 다행히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해요.
세 마리 고양이 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특히 주니와 주노는 다른 고양이들과도 장난치며 노는 걸 즐긴다고 하는데요. 주니와 주노는 똑같이 생겨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턱 밑에 검정 털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하나 더 있는 고양이가 바로 주니입니다.
구조자가 임시보호하면서 고양이 가족과 정이 들었지만 모두를 다 키울 수는 없는 상황이라 이들을 평생 아껴주고 함께할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고양이 가족은 매주 토요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노란천막에서 열리는 유기동물 가족찾기 행사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이 구조될 수 있었던 건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선 시민, 또 이들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어렵게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은 고양이들과 함께 할 가족을 찾습니다.
어리고 귀여울 때도, 병들고 나이 들었을 때도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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